국내 예술인 2명 중 1명은 예술활동 외에 다른 일도 병행하는 ‘겸업 예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예술인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가 전국 예술인 50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예술인의 50%가 예술활동 외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예술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예술인들이 순수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1255만 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무용(861만원), 사진(817만원), 미술(614만원), 문학(214만원) 등은 연 수입이 1000만 원 아래였다.
가장 연수입이 많은 분야는 건축(4832만원)이었다. 이어 방송 3957만원, 만화 2002만원, 영화 1876만원, 음악 1337만원, 연극 1285만원 등 순이었으며 분야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응답자 중 예술활동 계약 체결 경험이 있는 예술인은 30.7%뿐이었다. 체결한 계약이 서면계약인 경우는 25.5%였으며, 구두계약인 경우는 5.2%였다. 영화, 만화, 연극 분야에서 계약 체결 경험 비율이 높았다.
이 중 부당 계약 체결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예술인은 12.2%였다. 특히 만화 분야에서의 부당 계약 체결 경험이 32.2%로 가장 높았다.
예술인들의 4대 보험 가입률을 보면 건강보험은 전체의 95.2%가 가입했다고 답했지만, 국민연금 가입률은 56.8%, 산재보험은 26%, 고용보험은 25.1%에 그쳤다.
조사 대상자의 19%는 지난 1년간 정부나 기업 등으로부터 예술활동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예술인들의 연간 예술작품 발표 횟수는 평균 6.1회였다.
또 예술인 5명 중 1명이 지난 1년간 외국 예술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예술인의 낮은 예술활동 수입에 따른 겸업 활동의 부담과 구두 계약 관행, 사회보험 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작 준비금 및 보험료 부담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창작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