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후계자로 점쳐졌던 구지은(50) 아워홈 부사장이 아워홈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다.
6일 아워홈에 따르면 3월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사장이 12년 만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대신 구 부사장의 오빠이자 구자학 회장의 장남 본성씨가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구본성씨는 상근하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장남 구본성 씨가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후계구도는 예측 불가능해졌다. 본성 씨는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를 두고 구지은 부사장이 후계구도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설이 나온다.
구 부사장은 2004년 아워홈에 상무로 입사한 이후 2011년 외식사업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에는 아워홈에서 보직해임됐다가 1월 복귀했음에도 다시 물러난 것이다. 지분도 구 부사장은 20.67%로 오빠보다 적다.
하지만 본성씨는 등기이사에 이름만 올렸을 뿐 실질적인 경영활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성 씨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고 경영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고 알려졌다. 언론 노출이 극히 드물 정도로 경영과 거리를 뒀다.
오히려 구지은 부사장이 아워홈 등기이사에 내려오고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가면서 본래 전공인 식음료 사업에서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캘리스코는 종합외식기업으로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스코 지분은 구 부사장이 46%로 최대주주이고, 언니 명진씨가 35.5%로 2대주주다.
구 부사장의 아버지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며 LG그룹 창업주의 3남이다. 어머니는 이숙희씨는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딸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누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