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10일 전문강사 이슈 포럼

일상의 폭력 예방위해 교육 필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6월 10일 젠더폭력 관련 인식개선과 폭력예방 문화 확산을 위한 ‘전문강사 이슈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6월 10일 젠더폭력 관련 인식개선과 폭력예방 문화 확산을 위한 ‘전문강사 이슈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등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의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성평등 수준이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차별이 공고한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현재의 성차별 문제 해결이 남성의 삶의 질 향상에도 연결된다는 것을 알리는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6월 10일 젠더폭력 관련 인식개선과 폭력예방 문화 확산을 위한 ‘전문강사 이슈 포럼’을 개최했다. 양평원은 성폭력, 가정폭력 등 4대폭력 예방교육과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8개 분야, 3000여 명의 전문강사가 활동 중이다.

이번 포럼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양성평등교육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를 한 변신원 양평원 교수는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된 원인과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시사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성평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변 교수는 “양성평등, 성인지 교육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위나 이론이 아닌 삶에서 필요한 기술로서 습득되도록 교육내용이 구체적이고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며 “어린시절부터 지속적·체계적으로 학습시키고 성인의 경우도 연령별·직업별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대상에 맞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는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의 본질과 양성평등교육의 연결성에 대한 과제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양성평등은 상당한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차별이 공고해진 현실의 모순된 표현을 설명할 수 있는 답이 양성평등교육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면서 “양성평등교육의 지향점은 (법적) 기회의 평등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법제도 도입과 의식간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문화지체현상’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또한 “‘현재의 가부장적 구조가 남성에게 유리한가?’를 문제제기 하고 성차별 문제해결이 남성의 삶의 질 향상에도 연결된다는 것을 가시화하는 방법으로 집단으로서의 남성에 대한 양성평등교육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찬성 변호사(서울대 인권센터)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라는 병리적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안전보장과 약자보호를 위한 정책적 관심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혐오를 객관적 양태로 포착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이 문제해결의 본질이 될 수 없고, 인권적 관점에서의 인식전환을 위한 ‘대화적 포용적 이해지향적 인권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정흔 젠더십향상교육원 원장은 “여성혐오 이슈를 교육내용에 삽입할 때 가장 어려운 고민이 성인 학습자들의 저항감과 다양한 교육방식을 적용할 수 없는 현장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현가부장제 구조가 남성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으로 남성의 삶의 경험과 연결될 수 있는 학습연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성평등 관련한 교육이 이해와 배려의 차원이 아닌 개인의 권리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내용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아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학교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양성평등과 성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갖고 있는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사는 “양성평등교육을 통해 가치와 신념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학습자의 발달과 수준에 맞는 수업활동과 교육방법이 지속적으로 모색돼야만 교육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며 “학생을 둘러싼 생활영역에서의 장애요인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부모 양성평등교육이 필수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무숙 양평원 원장은 “일상으로 들어온 폭력에 대한 예방은 양성평등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폭력예방과 양성평등교육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전문강사의 역량강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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