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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주최로 지난 7월 20일부터 3일간 이화여대 SK텔레콤관 컨벤션홀에서 열린‘가정폭력 예방과 개입에 관한 국제워크숍’에서 22일 앤 엘퀴스트 교수가 ‘하나’라는 8살난 소녀(가정폭력 피해자)를 모델로 한 인형을 가지고 ‘가정폭력-개입과 예방 전략의 이해’라는 자신의 발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보복부, 가정폭력 예방·개입에 관한 국제워크숍

가정폭력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집단들의 정보 교환과 전문성 제

고를 위한 자리가 마련돼 큰 관심을 모았다. 보건복지부 주최로 지난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이화여대 SK텔레콤관 컨벤션홀에서 열린‘가정폭

력 예방과 개입에 관한 국제워크숍’(세계은행 후원)은 국내외 전문가 150

여명과 일반인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워크숍의 특징은 지금까지 지배적이었던 가정폭력에 관한 총론적 논

의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각론을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이었다는 점과, 오전의

공개세미나에 이어 오후에 전문가 8개 집단의(남성·여성 경찰, 의료인, 법

조인, 가해자전문 상담원, 아동담당 교사, 피해여성 상담원, 관련공무원 등)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으로 구성된 점이다.

공개세미나 첫날‘가해자 프로그램의 최근 연구와 모델에 대한 요약’을

제목으로 발표한 다니엘 선더스 교수(미시건대)는 가해자 프로그램 가운데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무엇인가에 대한 다각적

논의와 함께 최신 프로그램과 동향 등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여

러 가지 가해자 프로그램들이 실행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해자 유형에 따

라 다른 치료유형을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최근 혁

신적인 프로그램으로 교도소내 프로그램, 약물남용과 가정폭력의 통합적 치

료 프로그램, 가해자 대상 부모교육 프로그램, 심각한 수위의 가해자를 대상

으로 한 특수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또한 상담원의 성별, 치료기간, 가해

자 단독 프로그램과 부부공동 프로그램, 치료기간 중 실무자의 배우자 안전

점검의 역효과 등을 고려한 신중한 프로그램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날 ‘가정폭력-개입과 예방 전략의 이해’를 주제로 발표한 앤

엘퀴스트 교수(미네소타대·Corner House 설립자)는 지금까지의 전략이 가

정폭력의 사후처리에만 집중돼왔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가정폭력의 예방

과 방어를 위한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개인·가족·공동

체 등 전체적인 환경을 고려할 것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단계적 목표 설

정(일반적 인구·가해 가능성 집단·가해집단 등을 대상으로 한 전략짜기)

▲가정폭력의 위협요인과 보호요인 간의 균형을 이뤄 개인의 대처 능력을

제고시킬 것 등을 제시했다.

공개세미나와 별도로 오후에 진행된 전문가집단 워크숍은 여성경찰 집단

에 로니 페인 서장(미네소타주 애노카 카운티 가정·성폭력전담 특별경찰

서), 의료전문인 집단에 아넷 워크(맥길 가정폭력 치료센터 고문), 공무원집

단에 히더 로즈 낸캐로우(호주 퀸스랜드 가정폭력 담당국장), 법조인집단에

미켈 토마스(사지노 지방검사) 등 국외 전문가들의 지도로 각 분야 국내 전

문가들의 교육프로그램와 토론이 진행됐다.

보복부는 지난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실시한 토론회와 워크숍의 성과를

바탕으로, 가정폭력 관련 전문가집단 간의 연계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위해

한국적 연계모델을 개발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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