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당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녹색시민연대가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모습.
2012년 당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녹색시민연대가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국내 특1급 호텔 중 12개 호텔에서 여전히 샥스핀 요리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19일 지난해부터 국내 특1급 호텔 중 26곳을 대상으로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요리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6개 특1급 호텔 중 중 12곳에서 아직도 샥스핀 요리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샥스핀 요리를 금지한 호텔은 9개, 아예 중식당이 없는 호텔이 5개였다.

샥스핀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롯데그룹의 롯데호텔 서울 등 2개, 삼성그룹의 신라호텔, SK그룹의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 신세계의 웨스틴조선호텔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들과 조선일보의 코리아나 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 메이필드호텔,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그랜드앰버서더, 임페리얼팰리스 호텔 등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 중에서도 더플라자 호텔은 매년 명절마다 중국 3대 진미 중 하나라며 ‘샥스핀 찜’ 선물세트를 대대적으로 판촉하는 등, 샥스핀 요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샥스핀 요리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곳은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르네상스 서울호텔, 리츠칼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밀레니엄서울 힐튼, 콘래드 서울, 그랜드힐튼, 더케이호텔서울 등 9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어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샥스핀 요리 판매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중 메리어트 체인 호텔은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지 않음으로써 환경운동에 동참 중이라고 답했다. 힐튼 계열 호텔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한 5,600 여종 동물과 30,000 여종의 식물 제공 금지”라는 본사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며, 2014년 4월 1일부터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서 샥스핀 요리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그랜드하얏트호텔과 더케이호텔서울 역시 상어 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샥스핀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상어지느러미만 채취하고 몸통만 산채로 버리는 야만스러운 상어지느러미 상어지느러미 어업과 샥스핀 요리 판매를 불법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협약에 의거 수입과 유통이 규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을 떠나서도 우리나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많은 국제 항공사들이 일체의 상어 지느러미 운송을 거부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상어보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 이미 국내의 호텔 중에서도 상당수는 상어보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12개 호텔들에 대해 환경연합은 샥스핀 요리 판매 중단을 호소하는 공문을 2015년에 보냈으나 아직도 답변이 없다”며 “해당 호텔들이 빠른 시간 안에 샥스핀 판매를 중단함으로써 멸종위기종 보호와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에서 벗어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샥스핀은 지난 11일 대통령 초청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오찬에서 송로버섯, 캐비어, 샥스핀 등 최고급 요리가 올라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환경운동연합 샥스핀 판매 조사 결과>

-샥스핀을 판매하고 있는 특1급 호텔(12개) :롯데호텔 서울, 롯데월드 롯데호텔, 신라호텔,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서울 코엑스, 코리아나 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메이필드호텔,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그랜드앰버서더,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 샥스핀 요리를 금지한 특1급 호텔(9개)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르네상스 서울호텔, 리츠칼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밀레니엄서울 힐튼, 콘래드 서울, 그랜드힐튼, 더케이호텔서울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