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박범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유리’의 출간이 잠정 보류됐다.
26일 출판사 은행나무 관계자는 “유리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 예약판매 중이었고 이달 말쯤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었지만, 박 작가가 출간 보류를 요청했고 출판사는 박 작가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은행나무는 출간 보류를 결정하며 온라인 서점을 통해 유리를 예약 구매한 독자들에게는 구매취소를 통해 전액 환불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유리는 지난 3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작품이다. 평생 방랑자로 살아간 남자 유리의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생존을 위해 동아시아의 여러 가상 국가 이곳저곳을 유랑하는 주인공의 삶을 담고 있다.
박 작가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21일 자신을 전직 출판 편집자라고 밝힌 A씨가 트위터에 폭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박 작가가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들을 성추행했고 출판사 편집자들에게 ‘늙은 은교’ ‘젊은 은교’ ‘약병아리야. 먹지도 못하겠어’라는 등 불쾌한 성적 농담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 일로 인해~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어요”라며 “인생-사람에 대한 지난 과오가 얼마나 많았을까,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이에요. 더 이상의 논란으로 또 다른 분이 상처받는 일 없길 바래요. 내 가족~날 사랑해준 독자들께도 사과드려요”라는 글을 올렸고, 이후에도 비판이 계속되자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