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이사 “법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인지 보여줄 것“

지난 21일 수원역 앞에서 여성의당이 성인 페스티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 참석자가 '현실에서 포르노 찍는 성착취 행사 KXF, 수원시가 나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여성의당
지난 21일 수원역 앞에서 여성의당이 성인 페스티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 참석자가 '현실에서 포르노 찍는 성착취 행사 KXF, 수원시가 나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여성의당

초등학교와 50m도 떨어지지 않은 전시장에서 ‘성인 페스티벌’ 열기로 해 논란을 일으킨 주최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행사 취소를 촉구한 수원시와 여성단체 및 이를 보도한 언론이 주최사와의 소통 없이 영업을 방해했다는게 그 이유다. 

‘성인 페스티벌’로 알려진 ‘2024 KXF The Fashion’을 주최하는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이사는 28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사가) 끝나고 나서 변호사와 고소·고발을 진행하겠다. 지금과 같은 사례로 손해배상이 인정된 판례가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고소·고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온라인에 내 연락처를 공개했지만 수원시와 여성단체에서 공문이나 이메일 등 직접 연락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들이 지적하는 요소들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와 단체들은 행사가 열릴 전시장 및 주변 부스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위한) 증거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법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인지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나 전화 인터뷰 등으로 우리 입장을 수십 번 밝혔음에도 이를 기사화한 언론은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악마의 편집을 하거나 가짜 뉴스를 낸 기자들도 고소·고발하겠다. 쉽게 생각하고 (인터뷰 요청)하지 말라”고도 했다.

여성의당은 3월 27일 수원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 주최 측을 성매매처벌법, 교육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원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여성의당
여성의당은 3월 27일 수원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 주최 측을 성매매처벌법, 교육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원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여성의당

수원의 한 전시장에서 열리는 ‘2024 KXF The Fashion’는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일본 배우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고액의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2023 K-XF 성인페스티벌’ 당시 주최 측은 미성년자였던 2005년생 여성을 출연진에 포함시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출연진은 신체를 노출한 채 춤을 췄고 주최 측은 이를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성인페스티벌 행사를 강행하면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7일에도 "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인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사실을 시민도, 저도 납득할 수 없다"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 있다. 

여성의당은 주최 측의 행위가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죄, 공연음란죄교사,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 아동ㆍ청소년성착취물의 제작·배포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27일 이희태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수원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30여개 시민단체는 "행사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성 문화 형성이 아닌 '여성의 성'을 매개로 수익만을 노리는 명백한 성 착취"라며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플레이조커 유튜브 캡처
ⓒ플레이조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플레이조커 측은 이번 행사가 성 상품화 등과 무관하며, 의문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플레이조커 유튜브 채널에 입장문을 내고 “성인들이 성인들을 위해 비키니를 입고 공연하는 게 뭐가 문제가 된다는 말이냐”며 “해수욕장에서 여성 분들이 비키니를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은 괜찮은 거냐”고 반문했다.

또한 “행사 취소를 촉구하는 여성단체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규탄 시위를 결정한 여성단체의 대표는 언제든지 연락 달라. 언제든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29일 여성신문이 보낸 질의서에 “질문에서 벌써 의도가 느껴진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질의서에는 △초등학교 근처에 전시장을 선정한 배경 △성매매 알선 피고발에 대한 입장 △여성 및 성소수자를 위한 콘텐츠 △미성년자 출연진 논란에 대한 입장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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